국내 애니계의 움직임에 대해서 나름대로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05년도의 서울시청 앞 광장 앞에서 있었던 그 날의 일에 대해서 나름대로 한마디쯤은 할 말이 있을꺼라 생각한다.
한국 애니계 역사상 이렇게 많은 수의 업계인들이 밀집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었으며(장소도 장소다. 서울 광장이라니)
서울 코믹같은 수많은 사례를 들어봐도 이만큼의 초유의 오프라인 이벤트는 당시로써는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투니데이.
필자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업계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도 아니었기에 기획의도까지는 정확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자면 나름대로 오프라인의 컨탠츠를 만들어 나가려는 투니버스의 시도가 아니었을까?
당시 WE라고 하는 파격적인 앨범이 2편까지 발매되기도 했었고.
그런 분위기를 타고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 광장으로 몰려들었는데 그들이 기대하고 있었던것은
투니데이라고 하는 행사의 성공 여부 보다도
당시의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었던 버즈의 출연 여부보다도(사실 버즈의 공연이 끝나자 앞줄의 대부분은 빠져나갔다.)
단 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용신. 그 날의 일이 있고나서 투니버스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끝없는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며
일부에서는 한국의 히라노 아야나 미즈키 나나 정도로 비유되는 성우다.
처음에는 성우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녀의 약력을 잘 살펴보면 처음부터 애니 성우를 목적으로 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각종 방송의 게스트나 cm송 등을 담당하면서 나름대로 사회에서 적응을 잘 해가던 시기도 눈에 보이고
나름대로 괜찮은 역활을 맡아가면서 어느 정도 지명도를 얻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녀의 행보에서 2003년 온미디어 성우극회 전속 성우 5기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애니 더빙이라고 함은 지상파의 외화 팀이 주를 이루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당시 투니버스 케이블에서 유선방송으로 내려오면서 혁신적일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들여왔고
열성적으로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수많은 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흐름속에서 이용신씨는 EX-DRIVER라는 작품의 조연으로 첫 신고를 치렀고
그 다음의 작품이었던 달빛천사의 루나라는 역으로 단숨에 자신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한다.
차오르는 보름달 처럼..
당시 업계의 움직임을 봤을때 이용신이라는 성우의 발탁은 거의 파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 기억으로 대부분의 주연급은 정미숙씨나 최덕희씨 정도가 지배적이었던 판도에서 나온 신인급의 출동이었으니까.
신동식 PD님의 과감한 선택이었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다. 왜냐면 지식이 부족했던 그 시절 필자의 귀에 들렸던 목소리도 완벽에 가깝다는 느낌은 아니었으니까. 어색함도 느껴지고 역활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도 있지만
역시 그녀를 돋보이게 했었던건 달빛천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노래가 아니었나 싶다. WE3의 킬링 타이틀은 BUZZ의 활주나 유정석씨의 질풍가도보다는 이용신씨의 나의 마음을 담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필자고, 수많은 사람들의 구매 이유도 그것이었으니까.
05년도의 투니데이의 라이브는 이 기세에 불을 지르는 역활을 해줬고, 수많은 사람들은 그 공연장에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하야시바라 메구미나 호리에 유이같은 노래하는 성우를 가질수 있겠구나"
라고 말이다.
실제로 그 이후에 수많은 작품에 참가하면서 그런 작품마다 오프닝이나 엔딩을 담당하면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줬고 그 당시에 느꼇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옴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을 것이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 때. 루나의 성우를 맡고 그때 라이브를 했던 그 타이밍이 말 그대로 만월의 시대였던 것일까?
그 이후로 이용신씨에 대한 평가는 점점 양극성을 띄기 시작한다.
성우에 왜 안티가 있나??!
한국 성우라는 직업. 특히나 애니 더빙에 관련된 성우들은 반드시 일본 성우라는 거대한 벽을 맞대면서 살아간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랑죠나 선가드가 한국 애니라고 믿던 사람들이 많던 그 시절과는 달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세계가 열리면서 대부분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애니를 일본판으로 보고있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당연히 더빙 성우들은 일본쪽의 연기와 모니터링 되어서 비교 되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원작과 비슷하지 않아. 어색해. 어울리지 않아."라고.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그건 오판이라고 본다. 그건 그 나라의 애니이지 우리의 애니가 아니다. 우리의 애니만이 우리의 소리를 온전하게 담아낼수 있고 완벽에 가까운 더빙을 만들어낼수 있다. 사실 다른 나라의 음성을 이렇게 완벽에 가깝게 덮어씌워서 우리나라의 것으로 만드는 우리나라의 성우분들의 기술력을 칭찬해야 되는거 아닌가?
실제로 일본판을 보지 않고 한국판을 먼저 본 후에 일본판을 보고 나면 그 섬뜩한 감정이 느껴진다.
필자는 카우보이 비밥과 환상게임이라는 작품에서 그것의 절정을 느꼇는데 그것은 이미 일본의 애니가 아니라 우리의 애니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 원작과의 괴리감을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안티를 형성하면서 세력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그 안티의 주요 대상중에 하나가 바로 이용신씨다.
이용신씨가 연기한 케릭터는 처음 데뷔한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아졌고 연기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나와 엘리(레이브)와 민지(학원앨리스)와 히나이치고(로젠메이든)을 잘 들어보면 그 차는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그때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능성을 열어놨던 이용신씨의 대한 기대수치는 점점 높아졌고, 급기야 비교대상이
전설에 가까우신 분들인 양정화씨나 윤미나씨 정도를 같은 선상에 놓게 되면서 어느 정도 한정된 역활만을 해오신 이용신씨는 꽤나 많은 안티 세력을 양성하게 되고 많은 비난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새로운 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어느 시점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고 말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보름달을 생각하며
2009년 8/30은 한국 업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날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animelo summer live 프로젝트에 근접할지도 모르는 희망을 품게 하는 한.일 애니송 프로젝트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차세대 스타중에 하나인 may'n이라던가 타카하시 요코나 이토 카나코같은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내한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는 이용신이라는 이름이 올라가 있다.
05년도의 그날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달빛천사의 노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마도 케릭케릭 체인지의 노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필자는 감히 말해본다.
그녀는 반드시 달빛천사의 노래를 들고 그곳에 나가야 한다고. 일본의 성우들이 모이는 자리에 로컬라이징한 노래를 들고가는건 그리 좋은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그 노래를 들고 나가서 다시 한번 모두에게 되새겨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필자도 이제 군대에 와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었는데 그 때 서울광장에서 그녀의 노래를 열렬히 따라부르던 그 사람들에게 새겨졌던 감동을. 인터넷의 동영상이나 투니버스의 방송으로 그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의 설레임과 그곳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한국의 성우분들의 인기 상승을 꿈꾸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말이다.
달은 그믐달로 져가지만 다시 한번 보름달로 차오른다. 그것처럼 처럼 어느정도 침체기에 와있는 업계에 찬란한 달빛을 비춰주어
그들에게 다시 새로운 꿈을 한번 꾸게 해줬으면 좋겠다.